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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건과 현장 학성공원, 왜성

임진왜란의 거점 학성공원, 왜성

울산의 휴식공원으로 외지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학성공원은 임진왜란 때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인근 울산읍성과 병영성을 헐어 쌓은 왜성터다. 지금은 당시의 유구와 성벽 일부만 남아 있지만 임진왜란 때는 이곳의 전투가 몹시 치열했다. 선조 30년인 1597년 정유재란을 일으킨 왜군은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의 반격으로 인근 서생포성까지 쫓겨갔다. 그러자 왜군은 최후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해 태화강 어귀 돌출한 학성산에 16,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성을 쌓고 주둔을 했는데 이 성이 오늘날까지 학성공원에 남아있다. 성은 해발 50m의 산 정상을 중심으로 본성, 제2본성, 제3본성 등 3겹이었으며, 높이는 10∼15m, 길이가 1,300m 였다. 그리고 본성 성곽은 동서로 100m, 남북으로 600m 규모였으며 성벽을 둘러싼 토제 위에는 목책을 둘렀다. 그해 12월 23일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의 공격이 시작되어 이듬해 11월 퇴각을 할 때까지 두 차례에 걸친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이 성에서 벌어졌다. 당시 이 전투로 학성동 일대는 완전히 폐허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3·1운동의 중심지 삼일사, 만세운동

3·1운동때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독립운동 중 울산이 가장 치열했다. 이때 울산에서는 병영·언양·남창에서 대대적인 독립운동이 일어났는데 이중에서도 병영의 독립운동이 가장 치열했다. 병영의 거사 일은 1919년 4월 5일이었다. 이날 오전 9시경 청년회원들이 병영초등학교 교정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면서 시가 행진에 들어갔다. 그러자 이에 호응한 병영의 주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독립운동에 가담하자 이에 놀란 일본 군경 50여명이 총칼을 휘두르면서 진압을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6일 울산 전체 시민들이 독립운동에 가담하게 되어 울산의 가가호호에서 만세소리가 터져 나왔고 이를 본 일본군 수비대들이 무차별 사격을 가하는 바람에 엄준, 문성초, 주사문, 김응룡 등 의사들이 숨지고 많은 부상자가 생겨났다. 현재 울산에는 삼일사라는 사당이 있어 이곳에 당시 순직한 열사들을 봉안하고 해마다 '삼일사봉제'를 지내고 있다.

ㆍ삼일사

내고장의 역사적 인물

한글 학자 외솔 최현배(1894∼1970)

외솔 최현배 선생은 1894년 중구 병영에서 태어나 한글 문화 창조와 한글 사랑에 일생을 바친 인물로 그의 생가터가 병영에 있다. 그는 오랜 세월동안 우리말 연구에 전념해 1937년 『우리말본』을 펴내기도 했으며, 우리 겨레의 넋을 빼앗으려는 일제의 갖은 술수에 대항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다가 ‘조선 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후 ‘한글맞춤법 통일안’제정 등 우리말과 글을 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다가 1970년에 고인이 되었다.

「타향살이」의 고복수(1912∼1972)

가수 고복수는 1912년 중구 병영에서 출생했다. 병영초등학교 4학년까지 다녔던 그는 5학년초 부산 동래 내성초등학교로 전학하여 그곳에서 성장했다. 그는 「사막의 한」, 「짝사랑」, 「타향살이」등을 부른 1930년대 우리나라 대중 가요계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1942년 「풍년송」을 아내 황금심과 부르기도 했다. 1958년 가수 생활 25년을 마감했던 그는 1959년부터는 후배 가수양성에 힘써 인기 가수를 많이 배출시키기도 했지만 1972년 만 60세로 고인이 되었다. 현재 중구 북정동 북정공원에는 타향살이 노래비가 건립되어 있다.

「봄편지」의 서덕출(1906∼1940)

복산동은 서덕출 시인이 척추장애라는 불구의 몸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혼을 불태웠던 곳이다. 그는 6살 때 대청 마루를 헛디딘 사고로 척추를 다쳐 불구의 몸이 되었다.몸이 불편해 학교도 다니지 못했던 그는 어머니를 통해 한글을 깨우쳤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봄편지」, 「따오기」, 「오빠생각」 등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주옥같은 동요를 탄생시켰다. 학성공원에는 그를 기리는 ‘봄편지 노래비’가 세워져 있어 해마다 봄이면 울산지역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백일장이 이곳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