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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예술행사 선농제, 풍년, 설렁탕

선농제향

선농제, 풍년, 설렁탕

농본국가(農本國家)였던 조선조 때 역대 임금이 경칩 뒤 길한 해(亥)일에 친히 선농단에 행차하여 풍년을 기원하며 올린 제사가 바로 선농제(先農祭)이다. 임금이 제사를 올린 후 직접 쟁기를 잡고 밭을 가는 의식을 행함으로써 농사의 소중함을 백성들에게 강조하였던 의식이다. 선농제의 기원은 고려 성종 2년(983)에도 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조선왕조에 이르러 연례행사로 치러졌으며 농업신인 신농씨(神農氏)와 곡식신인 후직씨(后稷氏)를 배향하여 제를 올리고 친경을 끝마친 후 참가한 문무백관과 백성들을 위로하기 위해 소머리를 고아 나눠먹었던 소머리국밥을 ‘선농탕(先農湯)’이라 한 것이 오늘날 설렁탕의 유래이다. 선농제와 친경은 이후 조선조 마지막 임금인 순종 때(융희 4년, 1910)까지 행해지다가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로 폐지되어 그 맥이 끊어졌으나 1972년부터 선농단 인근주민들이 선농단 친목회를 만들고 제를 부활시켰으며 지금은 매년 4월 20일(곡우일)에 농림수산부와 동대문구청, 동대문문화원이 함께 지내고 있다.

ㆍ선농제향

동방청룡제향(용두제)

용

조선조 태종 때 오방토룡단(五方土龍壇)을 쌓고 용신(龍神)에게 제사를 지내게 했는데 그 중 하나가 흥인문 밖 3리인 현재의 용두동 지역에 설단한 동방청룡단이다. (『세종실록지리지』참조) 음양오행설에 따라 한양을 중심으로 설치된 오방토룡단은 농사에 필수적인 물(비)을 기원하는 기우제의 뜻으로 추정되나 비가 많이 내려 홍수가 나도 임금이 또한 관상감에게 폐백을 내려 용신에게 제사를 올리게 했던 것으로 보아 비가 많고 적음이 천지조화를 이루는 용신이 좌우한다고 우리 조상들은 믿었던 것 같다. 용머리 마을(용두동)은 북악산의 가지산이 아차산을 거쳐 이곳에 이르러 그 지형이 마치 용머리 같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성북천과 정릉천이 동네를 가로질러 흐르고 있어 물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일제시대 민족문화 말살로 없어졌던 동방청룡제를 1991년부터 용두동주민들이 용두제향 보존위원회를 만들어 매년 10월에 지내고 있으며 장사씨름대회, 민속공연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행사를 갖고 있다.

ㆍ동방청룡제

경동약령시의 날 축제 약령시장

조선왕조 때 구휼기관이었던 보제원(普濟院)이 이곳 가까이 위치했던 관계로(현 안암동 로터리 주변) 조선시대부터 약재상점이 모여 있었으며 근세에 들어와 철도가 개설되어 구 성동역과 청량리역을 통하여 강원도와 멀리 충청도 및 경북내륙지방의 희귀 약재가 이곳으로 집산되어 자연스레 전국 최대규모의 약령시장이 조성되었다. 1995년 6월 1일 서울특별시가 이곳을 경동약령시로 지정한 날을 기념하하기 위해 매년 6월 1일 경동약령시축제 행사를 열고 있다. 보제원제향으로 시작되는 이 축제는 주민무료진료 및 투약, 전통약재썰기경연, 식후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행해지고 있으며 근래에 들어 동양의학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외국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