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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건과 현장 맥국

춘천 맥국의 역사 맥국

『동국여지승람』에 춘천 도호부를 맥국이라 지칭한다고 했다. 『규원사화(揆園史話)』에는 지금도 춘천 청평산 남쪽으로 10여리 떨어진 소양강과 신연강이 합치는 곳에 우두대촌(牛頭大村)이 있으니 산 속은 드넓게 트이고 강촌 줄기를 안고 도는데, 이곳이 맥국의 옛 도읍지라고 했다. 쇠머리고장 우수주(牛首州)에 단군(檀君)의 신하 팽오(彭吳)가 발산리 맥국에 길을 열었다. 그래서 맥국 사람들이 통도비를 세웠다. 현재도 삼악산에는 맥국의 산성이 있다. 발산리에서 적에게 패한 맥국 군사는 삼악산성으로 이동했다. 그곳에 임시 궁궐을 지었다. 요새처럼 삼악산성에는 적이 얼씬도 못했다.

봉의산에서의 치열한 항전 봉의산, 몽고

춘천을 고려 태조 23년(940)에 춘주(春州)라고 했다. 고려시대부터 춘천지역이 군사적 전략 기지로서의 중요한 거점으로 부상하며, 지방행정의 중심지가 되었다. 강원도 지방이 몽고군의 말발굽에 짓밟힌 것은 고종 40년(1253)이다. 춘주(春州) 주민들은 봉의산성으로 들어가 항거하고 있었으나 산성의 샘과 우물이 다 말라 우마(牛馬)를 잡아 피를 마시기까지 했다. 성 밖에 파놓은 몽고병들의 웅덩이 때문에 성안의 주민들은 한 사람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전사하였다. 성이 함락되고 몽고병에 몰살당한 혈전의 고장이었다. 봉의산의 항전은 춘천의 정신기조가 되었다. 항전의 생생한 유적 현장인 봉의산에는 봉의산성이 있고, 봉의산 순의비에서 매년 춘천 시민들은 추모제향을 올리고 있다.

춘천 의병(義兵)의 봉기와 항전

1896. 1. 20 화서학파(華西學派)의 학통을 이었던 이소응(李昭應) 외 10여명이 춘천의 의병을 일으켜 봉의산에서 거의 서천제(擧義誓天祭)를 올리고 가평으로 진격 서울로 향했다. 이 때 춘천의병은 5, 6천명에 달했으며 관찰사를 죽이고, 척양척왜(斥洋斥倭)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춘천 의병(義兵) 봉기는 전국적으로 커다란 자극을 주어 침략 세력에 항전하는 기치를 올린 신호가 되었다.

내 고장의 역사적 인물

유인석(柳麟錫, 1842∼1915)

한말 의병장으로 춘천 남면 가정리 출신이다. 본관은 고흥(高興), 자는 여성(汝聖), 호는 의암(毅菴). 위정척사 사상의 원류인 이항로(李恒老)의 문하에서 김평묵(金平默)과 유중교(柳重敎)로부터 학문과 사상적 영향을 받고 실천에 옮긴 의병장이다. 을미사변과 단발령 실시를 계기로 사우(士友)들과 함께 제천 의병을 전개, 제천, 충주, 단양, 원주 등지를 중심으로 한 중부지역 일대를 석권하면서 친일 관찰사[金奎軾], 군수 등을 처단하였다. 연해주 의병 세력의 통합체인 십삼도의군(十三道義軍)을 결성, 도총재(都總裁)로 추대되었고, 성명회(聲明會)를 조직하여 큰 업적을 남겼다.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춘천문화원에서는 매년 의암제(毅菴祭) 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ㆍ의암 선생 영정

김유정(金裕貞, 1908∼1937)

문학작가로 춘천 신동면 증리(실레) 출신이다. 24세 때인 1932년에 향리인 실레마을에 금병의숙(錦屛義塾)을 세워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토지 수탈에 항거하는 농민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문맹퇴치 운동을 벌이고, 농우회, 노인회, 부인회 등을 조직하여 농촌 계몽 운동을 벌였다. 1935년 「소낙비」, 「노다지」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 당선됨으로서 문단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남다른 의욕적인 창작 활동으로 1936년 「산골 나그네」, 「봄과 따라지」, 「동백꽃」, 1937년에 「땡볕」, 「따라지」 등의 작품을 계속 발표하였다. 서민 정신을 표현한 농민문학, 농촌문학을 이룩한 문인으로서, 그의 이러한 열정에도 불구하고 지병이 악화되어, 29세를 일기로 요절하였다. 그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해마다 봄이 오면 문인들이 모여 김유정 추모 문학제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