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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문화자원

		서울특별시

		성북구

역사적 사건과 현장 선잠제, 양잠

양잠의 풍요를 기원하는 선잠제 선잠제, 양잠

선잠제는 고려시대부터 매년 늦은 봄 길한 사일(巳日)에 선잠신인 서릉(西陵)씨 신위를 모시고 최초로 지낸 것으로 되어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농본민생정책이 보다 강화되어 정종 2년(1400년) 3월 처음 선잠제를 지냈으며, 태종 13년(1413년)에는 그 제사의식을 정비했다. 선잠제는 왕비 소임 중의 하나였으며 세종도 양잠을 크게 장려하여 각 도마다 적지를 골라 뽕나무를 심게 하였으며 잠실을 지어 누에를 키우게 하였다. 선잠단의 남쪽에는 한단 낮은 댓돌이 있고 그 앞쪽 뜰에 상징적인 뽕나무를 심고 궁중의 잠실에서 키우는 누에를 먹이게 하였다. 선잠제는 우리 조상들의 애농사상과 양잠을 중시 여기는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값진 의식이다.

조상들의 혼과 땀이 어린 곳, 서울 성곽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는 1394년 10월 28일 한양으로 천도를 한 뒤 먼저 국가의 기틀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궁궐, 종묘, 사직 등을 건설한 다음 수도 방위의 목적을 위하여 도성을 축조하였다. 태조의 명에 따라 정도전은 1396년 10월 백악산·인왕산·목멱산·낙산의 산능선을 따라 성을 쌓기로 하고 이를 실측하여 59,500척의 성을 쌓을 수 있는 터를 잡았다. 도성의 축성공사는 2차로 나누어 실시하였으며, 1차 공사는 석성과 토성으로 나누어 쌓았는데, 높고 험한 산에는 석성(石城)으로 쌓았고 그 높이는 15척이고 총 길이가 19,200척이었다. 또 평지와 평산(平山)에는 토성(土城)으로 쌓았는데 하층 넓이가 25척, 상층이 18척, 높이는 25척, 총길이 43,000척이었다. 2차 공사는 1차 공사에서 무너진 토성을 석성으로 쌓고 미완된 부분을 완성하여 수도를 방위하는 도성 59,500척(18㎞)을 완성하였다. 이 때에 숭례문(남대문)·돈의문(서대문)·숙청문(북대문)·흥인지문(동대문)의 4대문과 광희문·소의문·창의문·혜화문 등 4개의 소문을 완성하여 도성 안과 밖을 교통하게 하였다.

서울 방어의 최후의 보루, 미아리 고개

1950년 6·25 전쟁 당시 기습 남침한 북한 공산군은 탱크를 앞세워 3일 만에 의정부를 통과한 뒤 창동을 거쳐 미아리에 육박하고 있었다. 수도의 사수가 촌각을 다투는 위기에 직면하자 육군본부는 모든 가용병력과 장비를 총동원하여 미아리 부근에 새로운 저지선을 형성하고 이 고개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6월 28일에는 서울을 빼앗기고 말았다. 3개월 후 9·28 서울수복에 쫓겨가던 공산군이 이 고개를 넘어 퇴각하면서 많은 애국 인사를 북으로 끌고 간 후 돌아오지 않게 되자 ‘한 많은 미아리 고개’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내 고장의 역사적 인물

혜거(惠居, 899∼974)

고려 초기의 고승. 성은 박씨. 초명은 지회, 16세에 출가하여 승려가 되어 정종 2년(947) 왕사가 되었고 968년에는 국사가 되었다. 보문동 3-51에 위치한 미타사는 광종 원년(950)에 혜거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 후 문종원년(1047) 석탑을 조성 봉안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탑골 승방’이라고 불리어졌다.

나옹(懶翁, 1320∼1376)

고려 말의 고승. 혜근이라고도 한다. 성은 아씨, 속명은 원혜. 호는 나옹 또는 강월헌이며 선관서령 서구의 아들이다. 21세 때 공덕산 묘숙암에 있는 요연선사를 찾아가 출가하여, 그 뒤 전국의 이름 있는 사찰을 돌아다니면서 정진하다가 충혜왕 5년(1344) 양주 천보산 창암사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충목왕 3년(1347) 원나라로 건너가서 불도를 닦다 귀국하여 오대산 상두암에 은신하였으나 공민왕과 태후의 간곡한 청에 의하여 잠시 신광사에 머물면서 설법과 참선으로 후학들을 가르쳤고 무학에게 법을 이어 주기도 하는 등 크게 법명을 떨쳤다. 정릉동에 있는 봉국사는 공민왕 3년(1354) 나옹 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법전의 12대원들 안에 약사여래상을 봉안하였음으로 약사사로 이름하였는데, 조선 현종 10년(1665)에 절 남쪽에 있는 신덕왕후의 정릉을 수봉하고 제사드리면서 이 절을 원찰로 하고 이름을 봉국사로 고쳤다.

박은(1370∼1422)

고려말 조선 초기의 문신. 본관은 심남, 자는 앙지, 호는 균은이라 한다. 고려조 말기의 학자인 판전교사사 상쇠의 아들이며 목은 이색의 사위로서 학문과 덕행 있는 인물로 널리 알리어졌다. 문음으로 판종복도감사를 받은 뒤, 좌의정의 벼슬까지 올랐으나 그는 평소 검소한 생활을 하고 가산을 생각하지 않아 자신도 조밥과 거친 옷으로 자족하는 생활을 하였다. 하루는 태종이 사복 차림으로 그의 집을 찾았는데 마침 조밥 식사를 하다가 재채기가 나서 곧 나와 손님을 맞이하지 못함에 오랫동안 문밖에 서 있던 태종의 안색이 자연 좋지 않았다. 이를 송구스러워 하며 사실을 말하자 태종은 놀라 믿지 못하고 “경이 재상의 지위에 있으면서 조밥을 먹다니 말이 되느냐”면서 사람을 시켜 안으로 들어가 알아보게 하였는데 사실이어서 이때 태종은 감탄하며 특별히 명하여 동대문 밖의 북바위 부근의 논, 밭(고암전) 몇 마지기를 주게 하였다고 한다. 이 고암전(鼓岩田)은 현재 안암동 1번지 부근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