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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건과 현장 정미사화

양재역 벽서사건 현장 정미사화

조선초 명종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자 왕의 모친 문정왕후(文定王后)가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함으로써 국권을 좌우하게 되었다. 명종 2년(1547) 9월 부제학 정언각(鄭彦殼)이 어느날 그의 딸을 전라도에 전송하기 위해 양재역까지 갔다. 그런데 벽을 보니 붉은 글씨로 ‘위에 여왕이 집정하고 간신 이기 등이 권력을 농락하여 나라가 장차 망할 것을 그대로 서서 기다리게 되었으니 어찌 한심하지 아니한가’라고 씌어 있었다. 그는 크게 놀라 이를 왕에게 보고하였고 이 사건으로 조종이 발칵 뒤집혔으며, 이기 등이 “이것은 지난번 을사사화의 남은 무리들이 한 짓이다”라고 주장하여 봉성군 등을 처형하고 송인수, 이언적 등 20여명을 유배시켰다. 이로서 어질고 재주 많은 사람이 많다는 뜻의 양재역이 정미사화(丁未士禍)로 어진 선비들을 죽이게 되었다. 이를 ‘양재역 벽서의 옥(獄)’이라고 부른다.

백제불교초전법륜성지 및 3·1운동의 진원지 대성사 백제, 마라난타, 대성사

예술의 전당 위쪽에 서초동 산140-2번지 일대에 전통사찰 대성사가 있다. 백제 제15대 침류대왕 원년인 384년도에 서역 인도승인 마라난타 대사가 해동 백제의 서울인 남한강변 한주에 오니 침류대왕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친히 맞이하여 궁중에 지내게 하면서 설법을 들었다. 그런데 마라난타 대사는 서역인도와 동토 중국 동진을 거쳐오는 동안 음식과 기후가 맞지 않아 수토병으로 고생하였는데 우면산 생수를 마시고 수토병이 나았다. 그리하여 궁중에서 자리를 옮겨 우면산에 대성초당을 창건함으로써 이곳 우면산 대성사는 백제불교초전법륜성사가 되었으며, 통일신라시대에 원효대사, 의상조사, 현욱선사, 심희선사 등과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 태고왕사, 보우등과 조선시대 무학대사, 보우대사, 허응, 환성지안대사 등이 이 절에 머물렀다. 한편 근세 조선독립 기미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중 불교계 대표였던 백용성 큰스님이 한일합방 경술치욕을 당했을 때 1911년도부터 1919년 3·1 독립운동 당시까지 만해 한용운 대사를 주축으로 천도교 손병희 교주, 기독교 장로회 길선주 목사, 기독교 감리회 이필주 목사 등이 교류하여 천도교, 기독교, 불교도가 합심하여 민족중흥과 종교중흥을 발원한 성지이다.

내 고장의 역사적 인물 정도전

정도전(鄭道傳, 1342∼1398) 정도전

고려말 조선초의 정치가요 학자인 문헌공 정도전은 1392년 조준, 남은 등과 함께 이성계를 왕으로 추대하고, 개성에서 한양으로 천도하는 일을 추진하는 등 조선의 1등 개국공신으로 군사, 외교, 성리학, 행정, 저술 등 다방면에 걸쳐 새로운 나라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척불숭유를 국시로 삼게 하여 유학의 발전을 기하였다. 태조 9년(1398) 이방원이 일으킨 제1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에 의하여 참수되었다. 정도전의 묘로 추정되는 자리가 서초동 산 23-1호 서초구청 뒷산에 있다.

정역(鄭易, ?∼1425)

고려말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을 지낸 정역은 효령대군의 장인이었으며 조선 개국 시에는 병을 이유로 낙향하였다가 한성판윤, 형조판서, 호조판서, 대제학 등 주요 관직을 역임하였다. 그는 성품이 근검하고 덕망이 높아 왕실과 인척관계였음에도 불구하고 교만하지 않아 태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그의 묘는 정곡마을(법원단지)에 있다가 경기도 여주로 이장되었고, 현재는 정역의 신도비만 서초동 1701번지 서초로변 법원단지 입구에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