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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하면 떠오르는 것이 맛깔스런 음식문화와 후한 인심, 다양한 민속문화이다. 그런가하면 ‘순하고 정이 많은’ 기질이나 자연의 섭리를 지키며 살아온 전남인의 심성은 자랑스런 표징이기도 하다.
전라남도는 서·남해와 인접된 수많은 섬,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는 바닷길, 또 이에 연결되면서 내륙의 혈맥이 되어주는 영산강·섬진강·탐진강의 연안수로가 발달한 지역이다. 이 바닷길과 연안수로는 흡사 오늘날의 철도망이나 고속도로망과 같은 의미로 받아 들여도 좋을 만큼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커다란 역할을 하였고, 남도문화의 젖줄이었다.
먹을 것이 많고 살기 좋은 땅. 기후가 좋고, 넓은 평야와 이를 살찌우는 강·하천의 발달, 여기에 더하여 넓은 바다와 개펄의 해양자원 등 천혜의 자연조건은 이 지역 사람들로 하여금 안정과 여유 속에서 온화한 성품과 기질을 갖게 하였다.
그러한 까닭인지 이 지역에는 일찍부터 선사문화가 발달하였다. 현재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된 고인돌 유적은 그 대표로서 이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 유적은 영산강 유역과 서남해안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는데 그 숫자가 무려 2만 여 기에 달해 우리나라 전지역에 남아 있는 고인돌 숫자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이다.
한편 이 지역은 금동관을 반출한 대형 옹관묘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독특하고 발달한 마한의 옛 터전임을 알려준다. 사실 영산강 유역의 이곳저곳에는 이들 옹관묘 축조인들에 앞선 청동기 사용인들의 흔적이 매우 많다. 일본에 천자문을 전해준 것으로 유명한 왕인박사의 유적이 있는 영암 구림이라든가 화순, 함평, 고흥 등지의 대표적인 청동기 발견 유적들이 바로 그러한 예로서 바로 그 기반 위에서 마한문화가 꽃피워질 수 있었을 것이다.
통일신라에 복속된 이후 전라남도 지역은 이후 해상왕 장보고의 출생지이자 활동무대로서 크게 주목된다. 장보고는 청해진을 거점으로 삼아 한국·중국·일본 등 동양 3국을 연결하는 무역로를 장악함으로써 해상왕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이러한 해상세력의 거점은 왕건에 의하여 장악되고, 결국 후삼국 통일의 기반을 왕건은 이곳에서 마련할 수 있었다.
고려시대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화려한 문화들이 여러 형태로 꽃피었다. 천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에게까지도 그 신비스런 아름다움과 예술적 감각을 공감하게 하며 한국 문화유산의 결정이라 찬탄되어 지는 고려청자의 중심이 전남 강진에 있고, 삼별초의 한이 서린 대몽항쟁의 배수진 용장성도 진도에 있다. 그런가하면 수선결사로 유명한 승주의 송광사와 지리산 화엄사, 도선과 왕인의 전설이 아직도 살아있는 월출산 도갑사, 해남의 대흥사 등도 한번쯤 들러볼 곳이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호남사림으로 지칭되는 많은 충절인사들이 이 지역에서 배출되고 활동했다. 장성의 김인후, 담양의 정철과 유희춘, 나주의 정개청과 김천일, 해남의 윤선도 등등 그 수를 다 헤아리기도 어렵다. 그런가하면 타 지역이 부러워하는 의병들, 조선실학을 완성시킨 정약용과 관련한 흔적들도 전라남도에 있다. 또 언제 누구에 의해 왜 만들어졌는지 미지의 신비 속에 싸여 있는 천불천탑의 운주사, 남한의 지붕이라 일컬어지는 지리산, 달빛도 시샘하는 아름다운 수석 전시장으로 불리는 월출산, 자연이 빚은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홍도 등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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