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원연합회입니다.

	ㆍHome > 향토문화마당 > 향토문화자원


		역사문화자원

		전라북도

		완주군

역사적 사건과 현장 후백제, 도읍

후백제의 도읍 완주 후백제, 도읍

신라 말기의 혼란한 상황에서 무진주에서 세력을 일으킨 견훤은 900년(신라 효공왕 4)에 그 세력을 더욱 확장하여 “전주에 도읍을 세우고 의자왕의 쌓였던 원한을 풀 것을 기약한다”면서 자칭 후백제왕이라 칭하고, 관서를 설치하고 부서를 임명하였으며, 이곳 완주(정확히 말하면 당시 이 지역의 명칭은 전주였다)를 후백제의 수도로 정하였다. 이후 완주는 936년 후백제가 고려 왕건에게 정복될 때까지 37년 동안 왕도가 되었으며, 견훤은 이 고장을 발판으로 왕을 칭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임진왜란의 격전지, 웅치와 이치 싸움 임진왜란, 격전지, 웅치, 이치

이곳 웅치와 이치는 1592년의 임진왜란에서 호남 최대의 격전지의 하나였다. 당시 왜적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를 약탈하기 위하여 무주에서 전주성으로의 침입을 시도하였다. 7월 8일 김제군수 정담과 동복현감 황진 등의 지휘 하에 아군은 소양면의 웅치(熊峙)와 운주면의 이치(梨峙), 두 고개에서 수천명의 왜적을 맞이하여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결국 정담과 황진 등 선봉장을 필두로 수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왜적을 막아냈는데, 이로써 전라도를 지키고 마침내 왜군을 이 땅에서 몰아낼 수 있었다.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권율장군이 훗날 이치와 웅치의 두 전투를 조선 제일의 전쟁으로 꼽았으며, 적들도 이 전쟁을 조선 3대 전쟁의 하나라고 평가하였듯이 이 지역은 임진왜란때의 치열하고도 중요한 격전지였다.

2차 동학농민전쟁의 현장 삼례 동학

1894년 3월, 농민군은 전라도 무장을 시작으로 제1차 동학농민전쟁을 일으켜 5월 전주감영에 입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그해 8월 농민군에 대한 관군과 일본군의 탄압이 심해지자 김개남을 선두로 재봉기를 결의하였다. 처음에는 반대하던 전봉준도 재봉기를 결심하고 9월 13일 삼례에서 “일본군을 몰아내고 개화정권을 타도하기 위하여 삼례로 모이자”는 통문을 각지에 돌리고 서울입성을 도모하였다. 동학농민전쟁이 전국적인 구국반일항전으로 확대되는 제2차 봉기의 과정에서 삼례는 기폭제적 구실을 하고 있는 지역이라는데서 그 역사적 의의가 크다. 이에 완주군과 동학혁명기념사업회 완주지부에서는 이 정신을 기리기 위해 삼례읍 신금리 산73번지의 1천평에 2001년 완공예정으로 기념비와 기념탑 등 역사광장을 조성하고 있다.

내 고장의 역사적 인물

기행과 이적을 남긴 진묵대사

진묵대사는 1563년에 김제군에서 태어나 7살때 출가한 후 완주의 용진면 간중리에 있는 봉서사(鳳棲寺)에서 공부에 정진하여 완주와는 인연이 깊은 승려이다. 그는 법력이 매우 출중하여 수많은 기행과 이적을 남기었는데, 당시 사람들이 석가의 화신, 진도인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가 행한 이적 하나를 들어보면, 봉서사에 주석하고 있으면서 경남 가야산 해인사 대장전에서 일어난 화재를 알아채고 세수하던 물을 공중에 뿌려 대장전의 불을 껐다는 것이다. 현재 봉서사의 경내에는 ‘진묵당 일옥’이라고 쓰여진 그의 부도가 있다.

임진왜란의 수문장 정담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김제군수로 임명된 정담은 의병을 모아 나주판관 이복남 등과 함께 웅치(熊峙)에서 왜병에 대항하여 싸우다가 전사하였다. 그의 분전하는 모습에 감동한 왜병들이 그의 시신을 거두어 무덤을 만들고 ‘조조선국충간의담(弔朝鮮國忠肝義膽)’이라 표말을 세워 주었다고 한다. 한편 1690년(숙종16년)에는 조정으로부터 장려가 내려지기도 하였다. 만약 정담이 아니었더라면 아마도 왜적이 눈독을 들이고 있던 호남평야가 그들의 손아귀에 들어갔을 것이다.

신창(神唱) 권삼득(權三得)

정조와 순조 때 활약한 판소리 8명창 중의 한사람인 권삼득은 용진면 구억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판소리에서 가장 오래된 명창으로 알려진 하은담과 최선달에게서 판소리를 배웠다는 설이 있으나 분명치는 않다. 그는 특히 권마성 소리제를 응용하여 ‘판소리 설엉제’라는 특이한 소리제를 낸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흥보가」를 잘하였다. 그의 묘는 완주에 있으며, 그의 묘 앞에는 구멍이 패여 있는데 ‘소리구멍’이라하여 그곳에서 소리가 들린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